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나'는 [A] 대화 상황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들리는 소리를 바탕으로 대화 상황에 대해서 추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 잠에서 깼는지 갑득이 목소리가 들렸다.
-> 갑득이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근거로 갑득이가 깬 것이라고 추측
삼촌이 아우 따귀라도 올려붙였는지 갑득이가 삐 하여 울음을 터뜨렸다.
-> 삼촌이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지도 않았지만 갑득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듣고 아마 갑득이가 맞았으리라고 추측
참고로 <중략> 이전에는 대화 위주로 지문이 구성되어 있어서 이 부분만으로는 서술자가 ‘나’라는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2번 선지도 ‘[A]는 대화가 제시되면서 인물의 추측이’라고 하여 ‘서술자의 추측’이 아닌 ‘인물의 추측’으로 선지를 구성한 것입니다. (작품 상으로는 이 부분의 서술자는 유년의 ‘나’이지만, 제시문 상으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삼촌’, ‘아우’라는 표현들을 통해 서술된 내용이 등장인물인 ‘나’가 추측한 내용임을 알 수는 있습니다.) 다만 해설에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작품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변소에 있기 때문이다’가 괄호 안에 위치한 것도 지문 외적인 작품정보이기 때문이지요. 괄호 맨 앞에 ‘참고로’가 있었으면 오해하지 않았을 텐데, 이 점 차후 출제에 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만약 수능이나 평가원에서 <중략> 전후로 서술자가 다르게 나타나는 지문이 나온다면 명시적으로 각각의 서술자를 알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 2013학년도 6모에 출제되었던 활석영의 <가객>이 그런 경우였는데요, 이때는 <중략> 전후를 아예 (가), (나)로 구분하고 ‘서술상 특징’을 물어봤지요. 이해에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