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바탕국어연구소입니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는 시어 자체의 속성을 기본으로 시의 맥락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 시에서 '구름', '바람'이 되라 하는 것은 그 이후의 시상 전개를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즉 '방물장수'처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사는 삶을 말하지요. 따라서 '구름, 바람'은 그 유동적인 속성으로 인해 유랑의 삶, 떠돌이의 삶을 함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들꽃, 잔돌'을 볼까요?' 산서리'와 '물여울'을 견디며(풀 속에 얼굴 묻고, 바위 뒤에 붙어) 사는' 들꽃', '잔돌'이 되라는 것이지요. '구름', '바람'이라면 떠나면 그만이니까 굳이 견디며 살 필요가 없을 겁니다. 즉 '들꽃' '잔돌'은 고정되어 있는 속성으로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삶을 함축합니다. 이렇게 정착해서 살다가 지겨우면 삼 년에 한 일주일은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처럼 살기도 하라는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이 시는 '구름, 바람, 잔바람, 방물장수, 떠돌이' 가 주는 유동적이고 자유롭고 방랑의 이미지와 '들꽃, 잔돌'이 주는 고정적이고 정착의 이미지를 대비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기고 하고 때로는 한 곳에 정착해서 안정되게 살고 싶기도 한 것이 우리 인간의 욕구이자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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