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본바탕 3회 14번 4번 선지
    2025.01.11 10:17:59
  • 4번의 해설에서 구름, 바람은 유동성으로 인하여 유랑의 삶, 들꽃, 잔돌은 고정성으로 인하여 정착의 삶인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기에서는 단순히 상업 중심지가 쇠퇴하여 촌락 공동체가 해체되었고 삶의 터전을 잃었을 뿐이라고만 나옵니다. 허나 문제에서는 촌락 공동체가 해체되어 유랑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확대해석을 요구하는 것은 보기를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수능 국어를 푸는 데 있어서 하면 안 될 자세 아닌가요?
    13번에 4번도 이와 같은 이유로 납득이 잘되지 않습니다.
    5번이 틀린 것 또한 납득합니다.
  • 작성자정*준
  • 첨부파일
    • 바탕국어연구소
    • 2025.01.13 17:14:57

    반갑습니다. 바탕국어연구소입니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는 시어 자체의 속성을 기본으로 시의 맥락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 시에서 '구름', '바람'이 되라 하는 것은 그 이후의 시상 전개를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즉 '방물장수'처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사는 삶을 말하지요. 따라서 '구름, 바람'은 그 유동적인 속성으로 인해 유랑의 삶, 떠돌이의 삶을 함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들꽃, 잔돌'을 볼까요?' 산서리'와 '물여울'을 견디며(풀 속에 얼굴 묻고, 바위 뒤에 붙어) 사는' 들꽃', '잔돌'이 되라는 것이지요. '구름', '바람'이라면 떠나면 그만이니까 굳이 견디며 살 필요가 없을 겁니다. 즉 '들꽃' '잔돌'은 고정되어 있는 속성으로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삶을 함축합니다. 이렇게 정착해서 살다가 지겨우면 삼 년에 한 일주일은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처럼 살기도 하라는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이 시는 '구름, 바람, 잔바람, 방물장수, 떠돌이' 가 주는 유동적이고 자유롭고 방랑의 이미지와 '들꽃, 잔돌'이 주는 고정적이고 정착의 이미지를 대비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로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기고 하고 때로는 한 곳에 정착해서 안정되게 살고 싶기도 한 것이 우리 인간의 욕구이자 삶이니까요.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