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학생의 사고 과정을 잘 적어 주셨습니다. 다만 중요한 부분이 하나 빠져 있습니다.
지문 (나)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콰인은 우리가 사람들이 자신의 말과 관련하여 갖고 있는 일련의 생각들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므로 사람들의 언어 사용 양상만을 토대로 그 사람들의 말을 해석한다고 본다.”
즉, 콰인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해석 체계(머릿속 생각, 의미망)는 알 수 없으므로 그것을 해석의 근거로 삼을 수 없다고 전제합니다. 그래서 오직 언어 사용 양상만을 토대로 의미를 해석한다고 보는 것이죠.
학생이 말한 “각자는 자신의 해석 체계를 가지고 대화한다”는 설명은 일상 대화에 대해선 맞는 말일 수 있지만, 문제에서 제시한 것은 콰인의 입장입니다. 콰인은 바로 그 해석 체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고 하고, 따라서 언어 사용 양상만 가지고 의미를 추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