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먼저 지문을 보면, 두현은 과거 사진 속에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환한 웃음이 깃들인 적이 있었던가”라고 자문합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그 환한 웃음이 너무 낯설고, 지금은 결코 찾을 수 없는 모습이라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때의 당혹스러움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곤혹스러움’만을 뜻하지 않고, 자신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생생함/이질성에 부딪혀 느끼는 놀람/심리적 낯섦까지 포함합니다.
수능 문학 문제에서 “당혹감”은 사전식 좁은 의미보다 자의식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 예상 밖의 자기 발견에서 오는 어색함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이 문장에서 두현은 과거의 환한 웃음을 발견하며 현재와의 큰 간극을 깨닫고, 자신도 몰랐던 그 차이에 놀라고 어색해하는 심리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에는 의식되지 않는 모습이 과거에는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알고 당혹스러워한다”라는 선지는 수능 출제 의도에 부합하는 적절한 감상으로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