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2026 본바탕 3권 15회차 18번_2번 선지
    2025.09.23 11:51:25
  • [ 본바탕 15회차 18번_2번 선지 ]

    정답 해설에 의하면 과거 사진을 보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환한 웃음이 깃들인 적이 있었던가'

    가 현재의 자신과 너무나 이질적이어서 당혹스러움을 느낀 심리를 엿볼 수 있어 적절하다고 했는데 저는 당혹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앞 문장으로

    '~다정스레 찍은 사진이 발등에 떨어졌다. 둘은 너무나도 환히 웃고 있었다. 특히 이마가 초가집 지붕 선처럼 푸근하고 서늘했던 그녀'

    에서 주인공이 떨어진 사진을 감상했고, 따라서 맥락 상 '이렇게 환한 웃음을 깃들인 적이 있었던가'라는 문장은 당혹스러움이라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에 대한 상실감을 느낀다고 봤습니다

    당혹감, 당혹스러움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이 헷갈려 어찌할 바를 모르다' 입니다 그리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감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 2번 선지를 적절하다고 해야겠지만 맥락을 봤을 때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 작성자배*건
  • 첨부파일
    • 바탕국어연구소
    • 2025.09.28 18:07:50

    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먼저 지문을 보면, 두현은 과거 사진 속에서 “우리에게도 이렇게 환한 웃음이 깃들인 적이 있었던가”라고 자문합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그 환한 웃음이 너무 낯설고, 지금은 결코 찾을 수 없는 모습이라는 인식을 드러냅니다. 이때의 당혹스러움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곤혹스러움’만을 뜻하지 않고, 자신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과거의 생생함/이질성에 부딪혀 느끼는 놀람/심리적 낯섦까지 포함합니다.

    수능 문학 문제에서 “당혹감”은 사전식 좁은 의미보다 자의식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 예상 밖의 자기 발견에서 오는 어색함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이 문장에서 두현은 과거의 환한 웃음을 발견하며 현재와의 큰 간극을 깨닫고, 자신도 몰랐던 그 차이에 놀라고 어색해하는 심리가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에는 의식되지 않는 모습이 과거에는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알고 당혹스러워한다”라는 선지는 수능 출제 의도에 부합하는 적절한 감상으로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