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말씀하신 부분 — 최씨가 편지를 통해 음해를 당하고, 박씨에게 “반드시 일지가 한 짓입니다”라고 말하며 분노하는 장면 — 은 갈등의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선지에서 말하는 “갈등의 구체적 양상이 드러난다”는 것은 단순히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넘어서, 그 갈등이 어떤 대립 구조 속에서, 어떤 행동이나 대화로 구체적으로 전개되는지가 작품 속에 직접 제시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독자는 최씨의 의심과 분노를 통해 갈등의 존재를 유추할 수는 있지만, 그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고 표면화되는지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갈등의 구체적 양상이 드러난다라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