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2027 바탕 1회 10-13 지문 5문단
    2026.02.08 19:07:33
  • 주 동력원으로부터 전류가 공급되는 사건을 앞 사건 A
    주 동력원으로부터 공급된 전류가 이 장치 내 회로를 흐르는 사건을 중간 사건 B
    이 장치가 작동하고 있는 사건을 뒤 사건이라고 C
    지문에 적혀있는데,
    "B가 일어나지 않으면 C 가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라는 것은 이 장치의 보조 동력원 때문에 거짓이므로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아니지 않나요?
  • 작성자김*강
  • 첨부파일
    • 바탕국어연구소
    • 2026.02.11 14:50:56

    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학생의 의문은 보조 동력원이 존재하므로 “B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C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거짓이 되어, B와 C 사이에도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문의 상황 설정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오해입니다.

    지문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앞 사건 A와 뒤 사건 C’ 사이의 직접적인 반사실적 의존 관계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장치가 주 동력원으로 작동하고 있으나, 만약 A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보조 동력원이 작동하여 C는 여전히 일어납니다. 따라서 A와 C 사이에는 직접적인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루이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간 사건 B를 도입합니다. 이때 고려되는 반사실적 가정은 단순히 “B가 일어나지 않았다면”이라는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실제 세계와 최대한 유사한 조건을 유지하면서 B만 발생하지 않은 상황을 상정하는 것입니다. 실제 상황에서 장치는 주 동력원에 의해 작동하고 있으며, 보조 동력원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B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면, 이는 곧 주 동력원으로부터 전류가 회로를 흐르지 않았다는 뜻이고, 다른 조건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 경우 보조 동력원이 새로 작동한다고 전제하지 않으므로 C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B와 C 사이에는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성립합니다.

    요컨대 보조 동력원의 존재 때문에 A와 C 사이의 직접적인 반사실적 의존 관계는 부정되지만, 중간 사건 B를 도입하여 실제 상황과 가장 가까운 반사실적 상황을 설정하면 B와 C 사이에는 반사실적 의존 관계가 인정됩니다. 이것이 루이스가 말하는 반사실적 의존 관계의 연쇄이며, 이를 통해 A와 C의 인과 관계를 판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