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바탕 5회 25번 질문 2번 선지
    2026.08.24 09:30:06
  • 2번 선지에서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가 자연물에서 인간의 삶으로 시상이 확대되는 양상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버팀목을 자연물로 볼 수 있나요? 시에서도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다고 표현하는데 자연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작성자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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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탕국어연구소
    • 2026.08.27 08:32:35

    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먼저 시의 흐름을 보면, 1연에서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라고 했으므로 '버팀목'은 나무(자연물)로 만들어진 대상입니다. 이어지는 2~5연까지도 산 나무/죽은 나무/버팀목이라는 식물(자연물)의 관계만 다루고 있습니다("싹이 트고",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6연에서 처음으로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라는 구절이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나무의 영역에서만 다뤄지던 '버팀목'이 '죽은 아버지'라는 인간과 연결됩니다.

    해설에 따르면 이 연결의 근거는 '버팀목'과 '죽은 아버지' 사이의 유사성입니다. 앞선 연들에서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다"고 했으므로, 버팀목의 속성은 '이미 부재하면서도(사라졌으면서도) 무언가를 계속 지탱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속성이 '죽은 아버지' 역시 지금은 부재하지만 화자를 여전히 지탱해 주는 존재라는 인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화자는 버팀목을 만지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곧 죽은 아버지를 만지는 것과 같은 경험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즉 이 구절이 "자연물에서 인간의 삶으로 시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평가되는 것은 '버팀목이 순수한 자연물인지 아닌지'를 따진 결과가 아니라, 지금까지 자연물(버팀목)에 대해 형성된 인식(부재하면서도 지탱해 주는 존재)이 그와 유사한 속성을 지닌 인간의 삶(죽은 아버지)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 및 적용되고 있다는 시상 전개의 흐름을 짚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