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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바탕 5권 22주차 1회 [11~14] 박완서, 저문 날의 삽화 3 | 문제 13 | 선지 4
    2026.10.05 12:23:21
  • 제가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술자는 있었던 일을 회고하며 서술하고 있고,
    ㄷ(못 알아들은 체 주책이야)와 같은 구절에서 ‘못 알아들은 체’ 같은 구절이
    그 당시는 못 알아들은 체 말했다는 식으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ㄹ(이탈리아제 안경테 ~ 그 말할 새 없이떠난건 얼마나 잘된 일인지 몰랐다)을 읽으며

    안경테 이야기를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돈이나 사과라도 받을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 얘기를 했으면 더 안 좋을 일이 있었겠구나’ 하며 처럼 뒤에 성찰하는 부분이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여기까지가 제가 이해한 내용이고,

    해설에서는 빨리 보내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지문을 다시 읽어보니 해설의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닌데
    제가 읽은 방식이나 내용이 틀렸다고 볼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

    만약 제가 위처럼 읽었다면 어느 부분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어야 제 이해가 잘못된 것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성자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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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탕국어연구소
    • 2026.10.05 16:39:34

    안녕하세요. 바탕 국어연구소입니다.
    학생이 읽은 방식 중 맞는 부분과, 읽을 때 걸렸어야 할 부분을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맞는 부분입니다. 이 글은 서술자가 지난 일을 회고하며 쓰고 있다는 이해는 옳습니다. ㉢에서 서술자가 당시에 만수네 말을 못 알아들은 체했다고 읽은 것도 문제가 없습니다. ㉣에서 안경테 이야기를 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읽은 것도 지문과 해설 모두에 부합합니다. "놓치긴 했지만"이라는 표현이 그 아쉬움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어긋난 지점은 "잘된 일"이 가리키는 대상입니다. 학생은 "안경테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잘된 일이라고 읽고, 이야기를 했다면 더 안 좋은 일이 있었겠다는 성찰이 뒤따르리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의 문장은 "그 말 할 새 없이 떠난 건 얼마나 잘된 일인지 몰랐다"입니다. 잘된 일의 주어는 서술자가 말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만수네가 말할 새도 없이 떠난 것입니다. 학생의 읽기는 이 대상을 바꿔 읽은 셈이고, 그렇게 읽으면 선지 ④의 "안경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과 같은 내용이 됩니다. 해설이 정확히 이 점을 가려내어,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뜻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읽는 도중 어디에서 이를 잡아냈어야 할까요. 먼저 ㉣ 바로 앞 문장들입니다. 식사 때 남편의 태도가 편치 않았고, 아침상을 치우자마자 만수네가 보따리를 챙겨 나갔는데도 "나도 남편도 그들을 붙드는 시늉도 안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런 인사치레로 다시 한번 속을 들여다보이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몹시 피곤했다"고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서술자가 만수네를 붙잡을 마음이 없었다는 점을 읽었다면, 뒤에 나오는 "떠난 건 잘된 일"이 그들이 떠난 것을 반기는 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 바로 뒤 문장이 성찰이 아니라 "만수네가 골목 어귀를 돌자 나는 날아갈 듯 가벼운 걸음으로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입니다. 만수네가 떠나자마자 서술자가 홀가분해하는 장면이 이어지므로, 학생이 예상한 것처럼 이야기했다면 더 나빴으리라는 성찰이 나올 자리가 아닙니다. 해설이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할 새도 없이 빨리 떠난 것이 더 시원하다"고 한 것도 이 흐름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