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어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1-2학년 때는 비문학 한 지문을 통째로 날려도 꾸준히 1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3학년 때도 별 무리 없이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겨울방학 때 본격적으로 기출 문제집을 풀면서 1-2학년 때 풀었던 교육청 모의고사와 평가원 모의고사 사이의 간극을 실감하여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풀이법으로 현재의 등급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원론적인 독해 방법을 배우기를 원했기 때문에 3월 취클래스부터 김동욱 선생님의 현장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6월 9월에 치른 모의고사에서 두 차례 모두 2등급을 받았는데요, 특히 9월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은 필연적으로 일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9모를 마치고는 정말 싱숭생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어 과목 약점” 저는 국어 뿐 아니라 수학, 영어 등 타 과목에서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을 정도로 문제 푸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화작문→ 문학 → 비문학의 순서로 문제를 풀었기 때문에 모의고사에서 비문학 한 지문에는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 주로 과학/기술 지문을 버렸습니다.) 과학/기술과 경제 지문의 오답률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작과 문법, 문학은 잘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겨울 방학 때 문법 개념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능이 다가올수록 문법 파트에서 부족함 느끼기 시작했고, 문학 파트 역시 지문에서 정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감으로 플거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고전 산문의 오답률이 높은 편이었는데요, 지문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고전 어휘를 해석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수능을 앞두고 1-2일 간격으로 사설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했는데 평소 잘 틀리지 않았던 화작 파트를 한두 문제씩 틀려서 멘붕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ㅠㅅㅜ 쓰고보니 총체적 난국이었네요
“악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문제 풀이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김동욱 선생님의 현장 강의에서 진행된 바탕 모의고사에서도 시계를 보지 않고 아는 문제를 빠짐없이 정확하게 풀도록 지도하셨기 때문에 혼자 공부할 때도 시간을 체크하지 않고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매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9월 모의고사까지도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채 답안지를 제출했지만 이후에는 여유롭게 문제를 다 풀고 시계를 봐도 검토할 시간이 남아있을 정도로 시간 관리에 능숙해졌고 수능 당일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풀지 못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바탕을 공부하면서”
1. 본바탕 모의고사 현강 교재에는 매주 본바탕 모의고사가 2회씩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현장 수강생이 아니라면 본바탕 모의고사만으로 구성되 교재를 따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수능 국어의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침에 국어 문제를 꾸준히 푸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하셨는데요, 기출 문제집을 풀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학교를 다니면서 매일 아침마다 실전 모의고사 한 세트를 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바탕 모의고사를 아침 자습시간을 활용하여 푸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2. 바탕 모의고사 바탕 모의고사는 타사의 실전 모의고사들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바탕 모의고사와 다른 실전 모의고사를 동시에 풀면서 그 차이를 실감햇는데요, 특히 바탕 모의고사의 화작 파트는 ‘화작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할 정도로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수능이 어떠한 난이도로 출제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특히 화작은 수능 당일의 긴장감으로 인해 체감 난이도가 높은 파트이기 때문에 바탕 모의고사의 높은 난이도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법과 문학 파트 역시 많은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문법 개념이나 문학 작품 뿐 아니라 넓은 스펙트럼의 문제들을 출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질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탕 모의고사의 비문학 지문은 어떤 실전 모의고사들보다도 매끄럽게 다듬어진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평가원 지문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회차별로 문제의 퀄리티나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을 이틀 남겨두고 마지막으로 아껴두었던 바탕 모의고사를 풀었을만큼 바탕국어연구소의 콘텐츠를 신뢰했고, 국어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3. 말본바탕/말글바탕 앞서 말씀드린 말본바탕과 말글바탕 역시 바탕국어연구소의 콘텐츠인데요, 모두 개념서가 아닌 문제로만 구성된 교재입니다.
두 교재 모두 일반적인 기출 문제집들보다 얇고 수록된 무네의 수도 많지 않지만, 중요성과 난이도가 높은 허를 찌르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고 해설 역시 정말 자세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두 교재 모두 여름방학 이후에, 화작 혹은 문법 파트를 완성하는 시점에서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화작과 문법 파트를 깊이 있게 공부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기초가 매우 부족한 상태였는데요, 파이널 기간부터 수능 전날까지도 말본바탕과 말글바탕을 풀이하고, 오답을 점검한 덕분에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여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들을 위한 국어 공부 TIP” 1. 들이는 시간만큼 성적이 오른다 국어는 투자하는 시간과 성적이 비례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수험생활을 돌아보면, 오랫동안 지문을 붙잡고 있어도 뾰족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둘러 해설 강의를 듣고 다음 파트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문제를 양치기하듯이 풀기보다 하나의 지문을 꼼꼼하게 읽었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어려운 비문학 지문을 만나면 오기가 생겨서 한 시간 넘게 하나의 지문을 붙잡고 있었던 적도 많았는데요,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분명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풀면서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때 엄청난 쾌감을 느끼기도 했구요!
파이널 수업 때 김동욱 선생님께서도 지문을 읽다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오늘의 성적은 여기에서 결정된다, 라는 생각으로 도망치지 말고 뚫어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최근에는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는 만큼 압축적인 정보를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인위적으로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속도는 저절로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2. 지문에 흥미를 가지자 김동욱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부분인데 사실 저에게도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계적으로 아 재밌다 다음 내용 너무 궁금하다!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들어본 용어가 나오면 ‘아는 내용이니까 다 맞힐 수 있겠다!’, 전혀 모르는 주제가 등장했을 때는 ‘어설픈 지식이 없으니까 지금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속이면서 멘탈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나중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수능 당일에도 시험지를 쭉 넘겨 보다가 3D 영상 지문을 발견하고 ‘과학 진짜 못하는데 오늘 새로운 걸 알게 되겠다!’하면서 풀었습니다 ㅠㅠㅠㅠ
3. 끝까지,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자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 대부분의 학원에서도 파이널 수업을 진행하고, 수험생활의 막바지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성적을 끌어 올리기보다는 멘탈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파이널 기간은 일 년 중 집중력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정리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멘탈이 조금 흔들리더라도 마지막까지 부족한 개념을 한 번 더 공부하고 틀린 문제를 한 번 더 확인할 때 경각심을 잃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잘 몰랐던 부분을 하나씩 채워 가면서 멘탈을 회복하기도 했고요!
눈에 띄게 부족한 부분이 없다면 찬찬히 개념을 복습하는 것이 좋겠지만, 당장 보강해야 할 부분이 눈에 보이는데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뼛속까지 정시러였기 때문에 9모를 치르고 나서 메가스터디에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고 딱 이정도겠구나 생각하면서 마음을 놓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수능을 치르기 전에 열람하는 지원 가능 대학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두 달 가량의 시간 동안 충분히 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